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스테이블코인이 상업 은행에 예치된 예금보다 더 안전할 수 있다."
10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파리에서 열린 프루프 오브 토크(Proof of Talk) 컨퍼런스의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세상의 프로그래머블 머니' 패널 토론에서 하운 벤처스(Haun Ventures)의 제너럴 파트너 디오고 모니카(Diogo Monica)는 이같이 주장했다.
모니카는 "상업 은행에 1달러를 맡기는 것보다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강조하며, 많은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시스템 중요 은행(G-SIBs)에 예치된 준비금이나 미국 단기 국채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금융 시스템 내에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자산이다.
모니카는 상업 은행의 예금이 은행의 부채이며, 은행 파산 시 예금자가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뢰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준비금을 G-SIB나 국채 형태로 보유하고 있어 보다 안전한 담보 자산에 대한 권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스테이블코인 자체가 고유의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뒤따른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론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이 강한 담보력을 가질 수 있지만, 그 신뢰도는 발행사의 행동에 크게 의존한다"고 전했다. 특히 시가총액 기준 최대 중앙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는 수년간 투명성과 위험 관리를 둘러싼 의혹에 시달려왔다.
2018년 말, 테더와 연계된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결제 처리업체였던 크립토 캐피털(Crypto Capital)이 8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자산 접근 권한을 상실했고, 테더는 이를 메우기 위해 6억2500만 달러를 비트파이넥스에 대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019년 법원 문서에 따르면, 테더는 이 같은 사실을 시장에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스테이블코인 USDT는 당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74%만 담보된 상태였다. 다행히 이후 비트파이넥스는 2021년 초까지 모든 대출금을 상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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