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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트의 '비트코인 75% 폭락 전망', 가능성 낮다"… 분석가들 일제히 반박

이아름 기자

승인 2025-06-12 17:40:00

암호화폐 분석가이자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가 자신의 X에서 "비트코인이 75%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분석가이자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가 자신의 X에서 "비트코인이 75%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Peter Brandt)가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한 번 75%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현재 시장 상황이 2021년과는 전혀 다르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12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호주의 암호화폐 거래소 스위프트엑스(Swyftx)의 수석 애널리스트 파브 훈달(Pav Hundal)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피터 브랜트의 최근 추측에 대해 “절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브랜트가 지난 10일 엑스(X)에 “비트코인이 2022년과 같은 시나리오를 따라가며 75% 조정에 들어가는 것일까? 이런 질문은 던져봐도 나쁠 건 없지 않나?”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2021년 11월 사상 최고가인 6만9000달러를 기록한 뒤 12개월간 약 76% 하락해 2022년 11월에는 약 1만 6195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약 10만7000달러 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같은 비율의 하락이 나타날 경우 가격은 약 2만6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는 2023년 9월 이후 한 번도 기록되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훈달은 “2022년과 현재의 거시경제적 상황은 매우 다르다”며 이 같은 시나리오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2022년 당시에는 코로나19 시기의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과 경기부양책에 따른 부작용이 본격화되고 있었으며, 지금은 완전히 다른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1년 8월 조사에서는 18~34세 미국인 10명 중 1명이 코로나19 경기부양금 일부를 암호화폐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저자의 한 명이자 분석가인 앤디 에드스트롬(Andy Edstrom)은 브랜트의 조정 가능성 제기에 일부분 공감하면서도 “현재 상황은 75% 하락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사이클에서의 조정폭은 올해 두 번의 고점 사이 하락폭이 2021년보다 훨씬 작았다”며, 당시 급락은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콜렉티브 시프트(Collective Shift)의 수석 연구원 사이먼 에머리(Simon Amery)도 “연준이 2021년 11월 양적완화 축소에 나선 반면, 지금은 통화 정책이 오히려 완화적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암호화폐 유튜버 겸 분석가인 콜린 톡스 크립토(Colin Talks Crypto)는 “지금은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에 도달한 시기가 아니며, 시장 분위기가 정점이라 보기엔 아직 멀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오히려 시장에 낙관적인 분위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훈달 역시 “일부 기술적 분석에서는 큰 폭의 주기적 조정을 시사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데이터는 비트코인이 유동성 완화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info@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