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이더리움(ETH) 가격이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한 이더리움 고래 투자자가 3900만 달러 상당의 ETH를 대거 매수하며 시장의 ‘바이 더 딥(Buy the Dip)’ 심리를 보여줬다.
22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 21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매도세가 확산됐지만 이더리움 고래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매수를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11만6000 ETH(약 2억6530만 달러)가 대형 지갑 주소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적 분석 또한 이더리움이 단기적으로 25% 반등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주목을 받은 지갑 주소 ‘0x7355...213’은 22일에만 두 차례에 걸쳐 약 9400 ETH를 매수하며 총 보유량을 3억3000만 달러 수준까지 늘렸다. 이 고래는 시장이 전쟁 리스크와 매도 압력으로 요동치는 가운데에도 리도(Lido)를 통한 유동성 스테이킹에 자산을 배치하며 장기적 관점의 매수를 단행했다.
22일 기준, ETH는 24시간 동안 약 12.8% 하락하며 2,15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약 4.7% 하락한 비트코인보다 더 큰 낙폭이다. 이더리움이 시가총액 상위 암호화폐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보유자들은 매도 대신 ‘저점 매수’에 나섰다.
시장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의 데이터에 따르면, 1만 ETH 이상을 보유한 고래 지갑들의 순보유량은 미국의 이란 공습이 발생한 날과 그 직전에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단기 충격이 매도보다는 매수 타이밍으로 해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분석가 센세이(Sensei)는 이더리움이 현재 주요 상승 추세선을 지지선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4~5월에도 이 지점에서 반등이 시작돼 약 55%의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ETH는 단기적으로 약 25% 반등하여 2735달러 저항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