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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켄 토큰, 해커 공격으로 99% 폭락… "통제권 다시 회복"

한지혜 기자

승인 2025-06-23 15:40:00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사이버보안 기업 해켄(Hacken)의 자체 토큰 HAI가 해커의 공격으로 99% 폭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해커가 민팅 권한이 있는 계정의 프라이빗 키를 탈취해 HAI를 무단 발행한 뒤, 이를 탈중앙화 거래소(DEX)에 대량 매도하면서 시장 가격이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해켄은 엑스(X)를 통해 “이더리움과 BNB 체인에 배치된 민팅 권한 계정의 프라이빗 키가 유출되면서 HAI를 불법 발행한 뒤 시장에 덤핑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HAI 가격은 0.015달러에서 0.000056달러로 99% 가까이 폭락했으며, 현재는 0.0002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해켄 측은 문제가 된 민팅 계정을 토큰 스마트 계약에서 제거하고, 전체 계약에 대한 통제권은 다시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커는 여전히 약 25만 달러 상당의 HAI를 탈취한 상태다.

회사 측은 “HAI 인프라와 해켄의 핵심 보안 인프라는 분리되어 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침해는 유출된 프라이빗 키에 국한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출은 해켄이 블록체인 브리지 아키텍처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켄은 “해당 브리지는 시장과 기술 상황이 지금과는 달랐던 시점에 설계된 것이며, 이를 재설계하기 위해 컨트랙트 이전(migration) 등 복잡한 기술·법률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해켄은 현재 이더리움 및 BNB 체인에서의 브리지 거래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또한 “HAI 관련 에어드랍은 계획되어 있지 않으며, 관련 게시물은 모두 사기”라고 경고했다.

해켄 CEO 디마 부도린(Dyma Budorin)은 X를 통해 “해킹 이후 BNB 스마트 체인 및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매수한 HAI 토큰은 새로운 토크노믹스에서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HAI를 해켄 지분을 나타내는 증권형 토큰으로 전환해 크립토 유연성과 결합시키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며 “이제 그 목표를 더욱 빠르게 추진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해켄은 향후 HAI를 유틸리티와 지분 권리를 통합한 규제 가능한 금융 도구로 전환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공개했다. 사용자들의 기존 보유량은 모두 추적 가능하며, 추후 토큰 스왑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방식과 일정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hjh@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