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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테린, 샘 알트먼의 ‘월드’ 디지털 ID 프로젝트에 우려… "온라인 가명성 위협"

이아름 기자

승인 2025-06-30 15:20:00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디지털 신원(ID) 프로젝트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29일(현지 시각) 더블록은 부테린 이더리움 창립자가 샘 알트먼(Sam Altman)이 이끄는 월드(World·구 월드코인) 프로젝트처럼 ‘1인당 1개 ID’를 지향하는 모델이 가명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부테린은 지난 28일 블로그 글을 통해 제로 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s, ZKPs)을 활용한 디지털 신원 시스템의 장단점을 분석하며 “설령 ZK로 감싸진 ID라 하더라도, 모든 온라인 활동이 단일 공개 신원 하에 귀속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드론 위협 등 세계가 점점 더 위험해지는 가운데, 사람들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가명성 옵션을 박탈하는 것은 분명한 단점”이라고 강조했다.

월드는 샘 알트먼과 알렉스 블라니아(Alex Blania)가 공동 창업한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가 개발한 디지털 ID 프로젝트로, 사용자가 눈동자 스캔을 통해 인간임을 인증하면 월드 ID와 WLD 토큰 보너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생체정보는 제로 지식 증명(ZK wrapping)으로 보호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사용자의 실제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도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부테린은 이러한 ZK 기반 디지털 ID 시스템이 실제로는 익명성 유지에 한계를 가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명성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선 복수의 이메일 계정, 소셜미디어 계정 등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1인당 1ID' 시스템이 보편화되면 사람들이 단 하나의 온라인 정체성만 갖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시스템이 도입되면 소셜미디어 앱은 각 사용자에게 앱별 ID를 하나씩만 부여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구글 계정처럼 5개 정도 계정을 만들 수 있는 ‘약한 ID 시스템’과 달리, 강제적 단일 신원 체계로 작동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info@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