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부탄 왕국이 관광산업 활성화와 경제 현대화를 위해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본격 도입하고 있다.
7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부탄 관광청 국장 담초 린진(Damcho Rinzin)은 최근 열린 바이낸스의 ‘크립토 파워드 투어(Crypto-Powered Tour)’ 부탄 행사 패널 토론에서 “부탄 관광산업은 오랫동안 결제 인프라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암호화폐 결제 도입을 언급했다.
그는 "해외 관광객들이 은행 송금을 통한 결제 방식을 '구시대적인 것'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하며 "암호화폐 결제 도입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 현대 여행객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7일, 바이낸스 페이(Binance Pay)는 부탄의 현지 은행인 DK 뱅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부탄 내에서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DK 뱅크 우겐 텐진(Ugyen Tenzin) 행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약 1000곳 이상의 가맹점이 이 시스템을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린진 국장은 단순한 결제 수단의 다변화를 넘어, 암호화폐 도입 자체가 부탄이 외부에 보내는 ‘환영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부탄이 매우 개방적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라며 "이는 부탄의 지속 가능하고 사려 깊은 관광 철학에 공감하는 새로운 유형의 관광객, 즉 미래 지향적인 젊은 여행객들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이낸스 사용자 중 일부만이라도 부탄을 방문하게 된다면, 연간 30만 명의 관광객 유치라는 목표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암호화폐 결제의 실시간 처리와 낮은 수수료는 기존 결제 시스템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며, 이는 관광산업뿐 아니라 부탄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디지털 포용’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광청의 추진 의지와 달리 실제 현지의 암호화폐 활용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체가 접촉한 일부 상점들은 "아직까지 암호화폐 결제로 방문한 고객이 거의 없다"고 말했으며, 한 현지 가이드는 “부탄 여행 시 암호화폐만으로는 부족하다. 현금과 신용카드, 암호화폐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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