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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거래 '연중 최저'… 가상자산거래소, '레버리지·공매도' 승부수

디지털뉴스팀

승인 2025-07-10 10:25:00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월평균 거래대금이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지난 5월 신고가를 찍었음에도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새로운 생존 전략이 필요한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레버리지와 공매도가 가능한 '코인 대여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10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월평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34% 감소한 3조 1707억 원으로 올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활황이던 지난 1월보다 71% 급감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월평균 거래대금은 5월부터 5조 원을 밑돌았다. 지난 5월 말 비트코인(BTC)이 11만 달러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시장이 부진하자 투자 심리가 가라앉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가 커져 국내 증시로 투자 수요가 옮겨간 점도 영향을 줬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자본시장에서 비정상적 요소만 걷어내면 3000포인트를 넘길 수 있다고 믿는다"며 "5000포인트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코스피는 글로벌 무역 전쟁 여파로 지난 4월 9일 장중 2284.72선까지 밀렸지만, 지난달 초부터 상승 폭을 키웠다.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며 코스피는 지난달 말 3년 반 만에 3000선을 탈환했다. 이날 장 중 한때에는 3130대를 돌파하며 또다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자산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며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투자자 유입을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신규 상장도 지난 5월부터 크게 늘었지만 투자 심리 회복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신규 상장 건수는 지난 4월 총 26건이었으나, 5월에는 45건으로 늘었다. 지난달에는 35건을 기록했다.

주요 수익원인 거래대금이 줄자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용자의 자산을 담보로 다른 가상자산을 대출해 주는 '코인 대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빗썸은 이날 이용자가 보유한 가상자산 또는 원화를 담보로 최대 4배까지 가상자산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투자자는 상승장에서 대여한 가상자산을 팔아 투자 기회를 확대하거나, 하락장에서 대여 직후 가상자산을 매도한 뒤 낮아진 가격으로 대여 수량만큼 매수·상환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사실상 코인 시장에서도 '공매도'가 가능해진 셈이다. 최소 10만 원부터 최대 5억 원까지 대여할 수 있다. 빗썸은 현재 테더(USDT)와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엑스알피(XRP) 등 10종의 가상자산을 지원하며 향후 대여 자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빗썸은 하루 수수료로 대여 수량의 0.05%를 수취하며 자동 상환되는 경우 1.00%의 위험관리 수수료를 부과한다.

업비트도 지난 4일 '코인빌리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빗썸과 마찬가지로 이용자가 원화나 가상자산을 담보로 맡기면 그보다 더 큰 규모의 가상자산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보유 자금보다 더 많은 가상자산을 빌려 레버리지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업비트는 서비스 신청 수수료 0.05%, 8시간마다 이용 수수료 0.01%, 강제 상환 수수료 1.5%를 부과한다.

info@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