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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가상자산 법제화로 동남아 디지털금융 허브 도약 시동

정주필 기자

승인 2025-07-10 11:16:27

[블록체인투데이 정주필 기자] 베트남이 가상자산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거래소 시범 운영에 착수하면서, 동남아시아 디지털 금융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약 1억 명의 인구를 보유한 베트남은 이번 조치를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인접한 동남아 국가들의 가상자산 수용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베트남 국회는 지난 6월, ‘디지털기술산업법(Law on Digital Technology Industry)’을 통과시키고 오는 2026년 1월 1일 시행을 예고했다. 이 법은 가상자산과 암호자산을 법적으로 구분해 명확히 인정한 베트남 최초의 입법 사례로, 향후 거래소 운영 기준, 투자자 보호 장치, 자금세탁방지(AML) 및 사이버보안 등 디지털 자산 전반에 대한 규제 체계를 마련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앞서 베트남 재무부는 2025년 3월부터 국가 주도의 디지털 자산 거래소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아시아 국가 중 보기 드문 정부 주도의 거래소 모델로, 향후 정식 인가제를 통한 민간 참여 확대 가능성도 엿보인다. 또한 베트남은 글로벌 자금세탁방지 기준인 FATF의 권고를 수용해 KYC·AML 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자산 산업을 제도권 내로 편입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향후 싱가포르, 태국과 더불어 동남아 디지털 자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명확한 규제 기반, 젊고 기술 친화적인 인구 구조, 정부의 정책적 의지 등이 결합돼 글로벌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서 베트남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정부는 향후 디지털 자산 세제 도입, 외국인 투자 가이드라인, 산업 진흥 인센티브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국내외 기업들의 진출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블록체인 산업 관계자는 “베트남은 단순한 신흥 시장을 넘어, 실질적인 디지털 금융 혁신의 실험장이자 동남아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서 주목받고 있다”며 “베트남에서 펼쳐질 제도 정비와 생태계 확장은 전 세계 가상자산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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