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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향후 1000년간 완벽한 자산… 달러·금과 경쟁시 자본 유입 필수"

한지혜 기자

승인 2025-08-11 14:20:00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OG) 윌리 우(Willy Woo)가 비트코인을 “향후 1000년 동안 완벽한 자산”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미국 달러와 금을 뛰어넘으려면 훨씬 더 많은 자본 유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는 이날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발틱 허니배저(Baltic Honeybadger)’ 컨퍼런스에서 “세계 금융 질서를 바꾸려면 이 통화 자산, 즉 내 생각에 앞으로 1000년간 완벽한 자산이 제 역할을 하도록 충분한 자본이 유입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달러와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조4200억 달러로, 금(23조 달러)의 11%에도 못 미치며, 미국 달러의 통화 공급량(21조9000억 달러)과도 큰 격차가 있다.

그는 비트코인이 세계 기축자산으로 자리잡는 데 두 가지 주요 장애물이 있다고 언급했다. 첫째, 비트코인 금고(treasury) 기업들이 채택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부채 구조에 대한 정보가 거의 공개되지 않아 잠재적인 버블 붕괴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우는 “부채 구조를 깊이 들여다본 사례가 없고, 약한 기업들은 결국 무너질 것”이라며 “알트코인 금고 기업들이 같은 방식을 따라가고 있어 또 다른 버블이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둘째, 현물 비트코인 ETF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직접 보관 대신 커스터디 서비스를 통해 비트코인에 노출되고 있는 점이다. 이는 비트코인 보유량이 국가의 통제 가능 범위로 집중돼 ‘국가 단위 러그풀’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는 “자금력을 가진 투자자들이 직접 보관하지 않고, 코인베이스(Coinbase) 커스터디나 크로스트래티지(Strategy) 같은 비트코인 금고 기업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패널 토론에는 블록스트림(Blockstream) CEO 아담 백(Adam Back), ‘왓 비트코인 디드(What Bitcoin Did)’ 진행자 대니 놀스(Danny Knowles), 비트코인 애널리스트 레온 완쿰(Leon Wankum), 그리고 비트코인 자가보관 플랫폼 데비파이(Debifi) CEO 맥스 케이(Max Kei)도 참석했다. 케이는 “비트코인 자가보관은 점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기업이 먼저 배우고 실행하며, 이후 개인 투자자들에게까지 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가 기업 채택 리스크를 경고한 반면, 백은 기업이 여전히 비트코인 채택의 가장 논리적인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이 비트코인의 예상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사업을 접고 비트코인을 사야 한다”며 “핵심 사업이 탄탄한 기업은 비트코인을 통합해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반드시 비트코인만 하는 기업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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