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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첫 비트코인 매입 후 5년 만에 주가 2600% 올랐다

이아름 기자

승인 2025-08-11 16:09:00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에서 사명을 바꾼 ‘스트래티지(Strategy)’의 주가가 첫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2600% 상승했다고 11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2020년 8월 11일 2억5000만 달러를 들여 2만1454 BTC를 매입하며 ‘새로운 자본 배분 전략’을 발표했고,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이를 회사의 미래 방향으로 못박았다. 이후 회사는 총 460억 달러를 투입해 62만8791 BTC를 확보, 전 세계 공·사기업 중 최대 비트코인 보유량을 기록하며 다른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수를 촉발했다.

이러한 매수 전략은 주가에 폭발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2020년 당시 15달러 미만이던 주가는 지난 금요일 395달러 이상에 마감하며 5년간 2595%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스트래티지의 역사는 순탄치 않았다. 1989년 세일러가 창업한 이 회사는 1990년대 닷컴 버블 시기 인터넷 붐을 타고 주가가 급등해 2000년 3월 초 313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나, 그 직후 회계 부정 의혹이 불거졌다. 회사는 1998년과 1999년 매출을 과대계상했다고 인정했고, 발표 당일 주가는 하루 만에 60% 폭락했다. 이 사건은 닷컴 버블 붕괴를 촉발한 주요 사건 중 하나로 꼽히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세일러와 경영진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조건으로 수백만 달러의 벌금을 내고 합의했다.

이후 주가는 20년 가까이 10~20달러 박스권에 머물렀고, 한때 50센트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비트코인 매수를 시작하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매입 첫해 비트코인 가격이 1만1500달러에서 5만 달러로 오르자 주가도 4배 이상 뛰어 70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스트래티지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 흐름과 거의 동일하게 움직이며, 2024년 11월 11일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 8만 달러를 돌파한 날 주가도 340달러로 24년 만에 2000년 고점을 돌파했다.

세일러는 지난 5월 "앞으로 2년간 840억 달러를 조달해 비트코인 매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환사채 발행과 주식 매각 등 다양한 자금 조달 방식을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비트코인 보유분에서 약 288억 달러의 미실현 이익을 기록 중이다. 회사는 필요 시 비트코인을 매각해 부채 상환에 활용할 수 있다고 규제 공시를 통해 밝혔다.

세일러는 10일 엑스(X)에 과거 비트코인 매입 내역 차트를 올리며 “비트코인 매수를 멈추지 않으면 돈 버는 것도 멈추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 같은 발언은 과거 추가 매입 발표로 이어진 전례가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트래티지가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한 것은 지난 7월 29일로, 당시 2만1021 BTC를 추가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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