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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모색하는 '3년 적자' 코인원… 대표 교체·자산 매각으로 새 국면

디지털뉴스팀

승인 2025-08-20 11:05:00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뉴스1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공동대표 체제를 마무리하고 이성현 대표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코인원이 이 대표의 영입 이후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공격적 상장을 이어오는 상황에서, 경형 효율화를 꾀하는 이 대표의 전략이 코인원의 '돌파구'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인원은 지난 19일 차명훈·이성현 공동대표 체제에서 이 대표의 단독 경영 형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차 대표가 18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코인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한지 한 달 만에 공동대표에 선임됐다. 앞으로 이 대표는 경영 전략 수립과 사업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코인원 지분 53.46%를 보유한 차 대표는 이사회 의장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중 창업자가 직접 경영하는 곳은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코인원 관계자는 "가상자산 규제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빠르고 일관된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과 2단계 입법 논의 등 가상자산 규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조직 체계에 변화를 줘 경영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인원은 최근에도 경영 효율화를 위해 조직 개편과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구조조정을 통해 일부 인력을 감축했고, 이달 초에는 41억 원 규모의 보유 가상자산 매각을 결정했다. 현금화한 자금은 운영 경비 충당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실제로 코인원은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2위 거래소인 빗썸은 지난해 영업이익 130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9일 코인게코 기준 5대 원화 거래소의 점유율은 △업비트(66.8%) △빗썸(29.7%) △코인원(2.8%) △코빗(0.4%) △고팍스(0.3%) 순이다. 업계에서 코인원이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로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배경이다.

상장 증가·거래량 확보 주력…'新 동력 찾기' 시험대

실제로 코인원은 지난 1월 이 대표의 COO 취임 이후 신규 상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가 거래소들의 주요 수익원인 만큼, 투자자에게 매력 있는 가상자산을 상장하면 거래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3월과 4월 코인원의 신규 상장 건수는 각각 7, 8건이었으나 지난 5월에는 18건으로 늘었다. 지난달에는 총 21건의 가상자산이 신규 상장됐다.

이용자들의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코인원은 전월 대비 거래량을 늘린 이용자에게 최대 2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총 30억 원 이상의 거래 이력이 있는 '큰손 투자자'를 겨냥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최상위 고객 프로그램 'THE VIP CLUB'의 사전등록을 받았다. 사전등록 고객은 기존 코인원 거래 수수료율(0.2%)보다 낮은 0.02%~0.035%의 거래 수수료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표 체제의 코인원이 점유율 확보·수익성 개선을 위해 어떤 전략을 들고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가 코인원 합류 전 씨티뱅크와 딜로이트컨설팅, 줌인터넷, 야놀자 등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인 경영과 마케팅 활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산업 초기에는 단일 사업 모델로 성공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었지만, 안정기에 접어드는 지금은 기존 사업 방식만으로 한계가 있다"며 "(수익원을 다각화하지 않으면) 발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가 업계에서 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용 절감이나 재원 마련의 경우에도 새로운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차 대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수재로 경영보다는 '서비스 혁신'에 주목하던 인물"이라며 "이 대표의 선임 이후 비용 감축 등의 움직임이 내부 분위기를 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이 대표의 행보가 꽤 적극적이라 이미 변화는 시작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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