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2016년 이래로 이더리움(ETH) 가격이 8월에 상승할 경우 9월에는 하락세를 기록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더리움 가격은 8월 초 이후 약 25% 상승했지만,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9월에는 상승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올해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현물 이더리움 ETF와 기업 트레저리 매입이 진행되면서 과거와는 다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크립토구스(CryptoGoos)는 엑스(X) 게시글에서 “반감기 이후 해의 9월은 통상적으로 이더리움의 계절성이 부정적이었다. 이번에는 다를까?”라고 언급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4702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8월 1일 기준가 3807달러보다 약 895달러 오른 수준이다. 특히 8월 16일에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완화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4867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9월에는 이더리움에 주의가 필요하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이더리움이 8월에 상승한 경우는 단 세 번뿐이며, 모두 9월에 하락세로 이어졌다.
2017년에는 8월 한 달간 92.86% 급등했으나 9월에는 21.65% 하락했다. 2020년에도 8월 25.32% 상승 후 9월 17.08% 조정이 있었으며, 2021년에도 35.62% 상승 후 9월 12.55% 하락세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2016년과 2020년 모두 9월 하락 이후 10월부터 12월까지는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는 현물 이더리움 ETF와 이더리움 트레저리를 보유한 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시장에 존재하고 있어,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8월 11일 기준 기업들이 보유한 이더리움 총액은 13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이더리움 가격이 4300달러를 돌파한 영향이 컸다.
또한 블록체인 인텔리전스 기업 아캄(Arkham)은 8월 17일 비트마인(BitMine) 의장 톰 리(Tom Lee)가 회사 명의로 45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추가 매입해 보유량이 총 70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8월은 현물 이더리움 ETF에 중요한 달이었다. 파사이드(Farside)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현물 이더리움 ETF 순유입액은 약 2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현물 비트코인 ETF는 약 12억 달러 순유출을 보였다.
노바디우스 웰스 매니지먼트(NovaDius Wealth Management) 대표 네이트 제라치(Nate Geraci)는 “현물 이더리움 ETF와 현물 비트코인 ETF 간 자금 흐름에서 뚜렷한 전환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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