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암호화폐 고문 데이비드 베일리(David Bailey)가 향후 수년간 비트코인 약세장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매거진(Bitcoin Magazine)과 BTC Inc.의 창업자인 베일리는 최근 엑스(X)를 통해 “이번이 처음으로 진정한 기관 투자가 시작된 시점”이라며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비트코인 하락장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각국 정부, 은행, 보험사, 기업, 연금 등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될 것이며, 이미 이 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직 전체 시장의 0.01%도 차지하지 못했으니 훨씬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크게 꿈꾸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기관들의 투자는 단지 일부 이례적 시도로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베일리는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페인 당시 비트코인 정책 전환에 핵심 역할을 맡은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도 비트코인 확산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2년 동안 기관 투자자들은 ETF(상장지수펀드)와 자체 암호화폐 준비금 등을 통해 비트코인 투자에 참여해 왔고, 현재 보유 규모는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이어진다. 벤처캐피털 브리드(Breed)는 6월 보고서에서 “현재 암호화폐 준비금을 운용하는 많은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는 다음 하락장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ZX 스퀘어드 캐피털(ZX Squared Capital)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인 CK 정(CK Zheng) 역시 “암호화폐는 여전히 주식시장과 강하게 연동돼 있다”며, "만약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다면 암호화폐 시장도 함께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준이 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하고 제롬 파월 의장이 최근 발언에서 완화적 스탠스를 보인 점을 들어, 당분간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호주 암호화폐 브로커 스위프트엑스(Swyftx)의 수석 시장 분석가 파브 훈달(Pav Hundal)은 “현재 시장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덕분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고모멘텀 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다시 채권 등 고정수익 자산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상이 재개될 경우 조정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암호화폐 운용사 머클 트리 캐피털(Merkle Tree Capital)의 공동 창업자 라이언 맥밀린(Ryan McMillin)은 현재 사이클의 정점은 2026년 2분기 무렵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이 이 시점에 반전되면 2026년 중반에는 비교적 완만한 약세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부채를 통한 레버리지 매수 해소나 규제 충격이 하락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금이 2000년대 초 ETF 출시 이후 8년간 상승세만 이어간 것처럼, 이번에도 약세장 없이 꾸준히 오르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사이클은 급격한 상승보다는 조정과 레버리지 해소가 병행되며 이어지고 있어, 대규모 약세장보다 ‘조정 속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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