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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임원 "스테이블코인 금리 지급, 은행 예치금 유출 촉발할 수 있다" 경고

한지혜 기자

승인 2025-08-27 09:30:00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씨티(Citi)의 미래금융 담당 책임자 로니트 고스(Ronit Ghose)가 "스테이블코인 보유에 이자를 지급할 경우 1980년대 머니마켓펀드(MMF) 붐과 유사한 은행 예치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고스는 스테이블코인 금리 지급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 유출을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머니마켓펀드 급성장과 비교했다. 당시 머니마켓펀드는 1975년 약 40억 달러에서 1982년 2350억 달러로 급증하며, 은행 예치금 금리가 엄격히 규제되던 시기 은행을 앞질렀다. 연준(Fed) 자료에 따르면 1981~1982년 은행 계좌에서의 출금액은 신규 예치금을 320억 달러 초과했다.

컨설팅업체 PwC의 은행·자본시장 자문 책임자 션 비어거츠(Sean Viergutz) 역시, 소비자 자금이 고수익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면 은행권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들은 도매 시장 의존도를 높이거나 예치금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으며, 이는 가계와 기업의 신용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GENIUS 법안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거래소나 제휴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규제 구조로 인해 은행권에서는 잠재적 예치금 유출과 신용 흐름 교란 가능성을 우려하며, 규제 기관에 이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일부 기관은 전통 은행 시스템에서 최대 6조6000억 달러 예치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암호화폐 업계는 은행권 우려에 반발하며, 관련 제안이 시행되면 전통 은행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혁신과 소비자 선택을 억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hjh@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