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에 도달하는 여정은 극적인 상승 곡선이 아니라 단조롭고 지루한 흐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애널리스트 플랜C(PlanC)는 최근 엑스(X)에서 “이제부터는 비트코인이 단순히 천천히 우상향하며 10~30% 수준의 긴 조정과 횡보를 반복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다”며 “향후 7년 동안 특별한 드라마 없이 ‘매우 지루하고 심심한 방식’으로 100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 금융권과 주요 기관들의 수용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플랜C는 "비트코인이 장기간 옆걸음을 칠 때마다 투자자들은 '사이클이 끝났다'며 80% 급락을 기대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물 비트코인 ETF와 기업 재무 부문 수요가 과거의 4년 주기 모델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는지를 둘러싼 업계 논쟁과도 맞닿아 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훨씬 빠르고 폭발적인 상승 가능성을 제시한다. 잰3(Jan3) 창업자 샘슨 모우(Samson Mow)는 “곧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10만 달러 급등하는 ‘오메가 캔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올해나 내년 중 100만 달러 돌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은 2030년, 에릭 트럼프(Eric Trump)는 “몇 년 안에 확실히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CEO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는 “만약 내년에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에 도달한다면 이는 미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는 신호일 것”이라며 속도전이 반드시 긍정적인 시그널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호주의 암호화폐 거래소 스위프트엑스(Swyftx)의 수석 애널리스트 파브 훈달(Pav Hundal)은 “기업 재무, 기관, 심지어 국가 단위의 매수세가 비트코인의 하방을 받쳐주고 있다”며 “작은 폭의 조정이 반복되는 시나리오를 모두가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시장 압력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신용 경색과 같은 전통 금융 요인이 기관 투자자들을 오히려 강제 매도자로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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