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들이 현재 147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ETP가 비트코인의 최대 발행량인 2100만 개 중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미국 기반 ETF들이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계정 호들15캐피털(HODL15Capital)에 따르면, 지난 31일 기준 미국 내 11개 비트코인 ETF는 총 129만 개 이상의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가 74만 6810 BTC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피델리티(Fidelity)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는 약 19만 9500 BTC를 보유하며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 비트코인 ETP는 2024년 12월 31일부터 지난 달 31일까지 약 17만 개(약 187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했다. 그러나 최근 수요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글로벌 비트코인 ETP는 3억 100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한 반면, 이더리움 펀드에는 39억 50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이 같은 흐름은 고래 투자자들의 움직임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1일, 한 비트코인 고래가 12시간 동안 4000 BTC를 매도하고 9만 6859 ETH를 매수했으며, 현재 약 38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아캄(Arkham)은 최근 아홉 명의 비트코인 고래가 총 4억 56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뒤 ETH로 갈아탔다고 보고했다.
비트코인의 약세는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있다. 역사적으로 9월은 비트코인 가격이 가장 부진했던 달이며, 같은 기간 금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또 다른 변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계류 중인 92개의 암호화폐 관련 ETF다. 이 가운데 솔라나(Solana)와 리플(XRP) 등 주요 알트코인 기반 ETF는 오는 10월 결정이 예정되어 있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수에 신중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익명 비트코인 분석가 플랜C(PlanC)는 “비트코인이 7년 안에 천천히 10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겠지만, 그 과정은 지루하고 기대 이하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리서치 업체 델파이 디지털(Delphi Digital) 역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임박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선반영돼 오른다면 이후 급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반대로 관심이 크지 않을 경우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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