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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초인플레이션 속 '바이낸스 달러'로 일상 결제 대체

한지혜 기자

승인 2025-09-08 17:20:00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베네수엘라에서는 식료품 구입, 콘도 관리비 납부, 급여 지급 등 일상 전반에서 현지 화폐 볼리바르보다 스테이블코인이 더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베네수엘라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229%로 치솟으면서, 현지인들이 점점 더 스테이블코인인 USDT, 일명 ‘바이낸스 달러’를 일상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8년 레드엔(Ledn)을 공동 설립하기 전 베네수엘라를 떠난 마우리시오 디 바르톨로메오(Mauricio Di Bartolomeo)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암호화폐에 익숙한 사람들만 사용하던 USDT가 이제는 광범위하게 통용되고 있다”며 “사람과 기업들은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달러로 책정하고, 지급 역시 달러로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USDT가 더 나은 달러이자 사회적 계층 간 금융 평등화 수단으로 기능한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에서는 달러 환율이 세 가지로 존재한다. 중앙은행(BCV) 공식 환율은 1달러당 151.57 볼리바르, 병행 시장 환율은 231.76, 바이낸스 USDT 환율은 219.62이다. 거래 편리성과 신뢰도 덕분에 대부분의 상인과 소비자는 바이낸스 달러를 선호한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2025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인구 대비 기준으로 세계 9위를 기록했으며, 2024년 총 거래 중 스테이블코인 거래 비중은 47%에 달했다. 소규모 가게부터 중견기업까지 USDT가 현금 결제를 대체하며 정산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 주도의 대규모 기관은 여전히 BCV 환율에 묶여 있으나, 시장 참여자 대부분은 바이낸스 달러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선호한다. 자본 통제 정책으로 인해 외환과 디지털 자산의 병행 시장이 형성되었고, 일부 기업은 공식 배정 달러를 병행 시장에서 재판매해 이익을 내고 있다.

디 바르톨로메오는 “자본 통제는 현지 통화를 거부하는 경제 주체들로 하여금 현금과 스테이블코인을 병행 시장에서 거래하게 만든다”며 “현지 은행 일부도 제한된 범위 내에서 기업에 USDT를 판매하며 볼리바르를 회피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hjh@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