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영국 경매업체 크리스티(Christie’s)가 NFT(대체불가능토큰) 전담 부서를 축소하기로 했다.
9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크리스티가 NFT 전담 부서를 축소하고 디지털 아트를 20세기 및 21세기 미술 카테고리 안에서 다루기로 했다고 현지 매체 나우 미디어를 인용하여 보도했다. 이는 세계 미술 시장의 침체 속에서 나온 ‘전략적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티는 NFT 경매를 전담하던 디지털 아트 부서를 접고, 부서 직원 2명을 해고했으며 이 중에는 디지털 아트 부문 부사장도 포함됐다. 다만 최소 한 명의 디지털 아트 전문가는 잔류할 예정이다.
258년 역사를 지닌 크리스티는 NFT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여러 디지털 아트를 판매해왔다. 대표적으로 마이크 비플 윈켈만(Mike Beeple Winkelmann)의 작품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를 2021년 3월 경매에 부쳐 6930만 달러에 낙찰시킨 바 있다. 또한 2022년 9월 NFT 경매 플랫폼을 출범했고, 2023년 7월에는 암호화폐 전용 부동산 팀도 꾸리며 웹3 분야 확장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디지털 아트 어드바이저이자 컬렉터인 패니 라쿠베이(Fanny Lakoubay)는 엑스(X)를 통해 “현재 미술 시장의 위축과 관련된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 아트바젤·UBS가 지난 4월 발간한 ‘아트 마켓 리포트 2025’에 따르면 2024년 세계 미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2% 감소한 570억 달러로 집계됐다. 공·사적 경매 매출 역시 200억 달러대로 20% 줄었다.
라쿠베이는 “수익이 적은데도 전담 부서를 유지하는 것은 경매사 입장에서 정당화되기 어렵다”며 “비록 좋지 않은 신호지만 디지털 아트는 아직 전통적인 2차 시장 구조에 적합하게 성장·확산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오히려 1차 시장을 키우고 전통 수집가들에게 새로운 디지털 아티스트를 소개할 좋은 시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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