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운용 중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연간 2억6000만달러 규모의 수익을 창출하며 전통 금융권(TradFi)이 주목할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온체인 재단(Onchain Foundation) 리서치 총괄 레온 와이드만(Leon Waidmann)은 이날 데이터 공유를 통해 "블랙록의 암호화폐 ETF들이 연간 총 2억60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ETF에서 2억1800만달러, 이더리움 ETF에서 4200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와이드만은 “이제 더 이상 실험이 아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암호화폐를 확실한 수익원으로 증명했다”며 “단숨에 4분의 1억달러 규모의 비즈니스를 만들어낸 셈인데, 이는 많은 핀테크 유니콘이 10년 동안도 달성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랙록의 ETF가 전통 금융기관과 연기금 등에게 있어 ‘벤치마크 모델’이 될 것이라 분석하며, “아마존이 책에서 시작해 모든 것으로 확장했듯 ETF는 암호화폐 세계로 들어오는 진입점”이라고 비유했다.
블랙록 ETF의 성장세는 기관 자금이 기존의 4년 주기 반감장 사이클을 넘어 암호화폐 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ETF와 기업 재무부서의 매입이 가격 상승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라 전망한다. 비트와이즈(Bitwise) 유럽 리서치 총괄 안드레 드라고쉬(André Dragosch)는 "미국 401(k) 퇴직연금 제도에 암호화폐가 편입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 전 2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는 현재 운용자산(AUM) 850억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미국 전체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 점유율의 57.5%를 차지하는 수치다. 해당 ETF는 지난 2024년 1월 11일 거래 개시 이후 불과 2년도 안 돼 글로벌 전통·암호화폐 ETF를 통틀어 22번째로 큰 규모로 올라섰다. 반면, 피델리티(Fidelity)의 비트코인 ETF는 228억달러 규모로 점유율 15.4%를 차지하며 2위에 머물고 있다.
비트겟(Bitget) 거래소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Ryan Lee)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 이미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만큼,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며 “기관 자금 유입이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위험자산에 강력한 하방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어, 비트코인이 향후 수 주 안에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jh@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