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네이티브 마켓에 의해 발행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H를 공식 출시하며 첫 달러 페깅 자산을 확보했다.
24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USDH가 이날 USDC 거래쌍과 함께 거래를 시작했으며, 초반 거래량은 약 2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출시로 하이퍼리퀴드는 네트워크 전반에서 거래 단위 및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첫 번째 스테이블코인을 갖추게 됐다.
네이티브 마켓은 발행자로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 흐름을 관리하게 되며, 하이퍼리퀴드 투자자인 맥스 피게(Max Fiege), 유니스왑 랩스(Uniswap Labs) 전 대표 메리 캐서린 라더(Mary-Catherine Lader), 블록체인 연구자 아니쉬 아그니호트리(Anish Agnihotri)가 이끄는 팀이 주도한다. 이들은 9월 14일 진행된 검증인 투표를 통해 발행권을 확보했다. 네이티브 마켓은 제안서에서 "USDH를 현금과 미국 국채 등가물로 담보하고, 준비금 관리는 스트라이프(Stripe)의 토큰화 플랫폼 브리지(Bridge)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USDH는 이더리움 호환 실행 레이어인 하이퍼EVM(HyperEVM)에서 발행돼 네트워크 전반에 유통되며, 외부 스테이블코인인 서클(Circle)의 USDC 의존도를 줄이고 수익을 자체 생태계 안에 머물게 하는 구조다.
하이퍼리퀴드는 2024년 11월 에어드롭을 통해 HYPE 토큰을 출시했으며, 2024년 7월에는 단 11명의 인력으로 약 3300억 달러 규모의 거래량을 처리했다.
USDH 발행권을 둘러싼 경쟁은 하이퍼리퀴드가 9월 5일 USDH 티커 배정을 위한 거버넌스 프로세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곧이어 네이티브 마켓이 입찰에 참여해, USDH를 하이퍼EVM에서 네이티브로 발행하고 준비금 수익을 HYPE 토큰 매입과 생태계 개발 자금에 절반씩 배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후 팍소스(Paxos), 스카이(Sky), 프랙스 파이낸스(Frax Finance), 아고라(Agora), 커브(Curve), 오픈에덴(OpenEden), 비트고(Bitgo), 에테나(Ethena) 등이 참여했으나, 에테나는 결국 입찰을 철회하고 네이티브 마켓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다. 벤처캐피털 드래곤플라이(Dragonfly)의 매니징 파트너 하심 쿠레시(Haseeb Qureshi)는 검증인들이 사실상 네이티브 마켓만 고려하는 듯 보였다며, 더 규모가 크고 견고한 제안을 낸 팍소스, 에테나, 아고라 등이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네이티브 마켓은 이제 막 생긴 신생 스타트업으로 입찰에 이길 만한 실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티브 마켓은 9월 14일 진행된 첫 거버넌스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으며 최종적으로 발행권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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