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토후국의 농업 규제 기관인 아부다비 농업식품안전청(ADAFSA)이 농지를 암호화폐 채굴 목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1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ADAFSA는 지난 30일 발표에서 "농지를 암호화폐 채굴에 활용하는 것은 해당 지역의 지속가능성 정책에 반하며, 기존 토지 사용 규정과도 충돌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러한 활동은 허용된 경제적 사용 범위를 벗어나며 농지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이번 조치에 따라 위반자는 10만 디르함(약 2만7229달러)의 벌금에 처해지며, 시 서비스가 중단되고 채굴 장비가 몰수되는 동시에 농지 전력망도 차단된다.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채굴과 환경적 영향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채굴이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반면, 옹호론자들은 채굴이 잉여 에너지를 재활용하고 폐기물 에너지를 유틸리티로 전환하는 수직 통합형 모델로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암호화폐 채굴은 수익성이 낮고 경쟁이 치열해 채굴업자들은 변동비 절감을 위해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에 의존한다. 이에 따라 수력, 지열,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에너지(가스전에서의 플레어링 가스 또는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메탄 등)를 활용하는 재생에너지가 2023년 기준 비트코인 채굴 에너지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2024년 8월에는 연구진이 '매립지 가스-에너지 및 비트코인 채굴 통합 프레임워크'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작업증명(PoW) 채굴이 메탄 가스를 전력으로 전환해 대기 중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 연구는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전력으로 변환하는 LFGTE(landfill-gas-to-energy) 시스템을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온실가스를 격리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2023년에 발표된 '비트코인과 에너지 전환: 위험에서 기회로'라는 연구와도 맥을 같이 한다. 당시 연구에서는 비트코인 채굴이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8%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은 여전히 거세다. 미국에서는 의회가 여러 차례 환경보호청(EPA)에 채굴 규제 법안을 요구해왔으며, 이에는 기존 대기·수질·온실가스 규제 외에도 채굴 시설에서 발생하는 소음 공해를 제한하는 신규 규제 조항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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