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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 총재 "스테이블코인, 상업은행 의존도 낮출 수 있다"

이아름 기자

승인 2025-10-02 13:45:00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총재 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가 중앙은행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입장이 변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1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베일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현재 금융 시스템이 부분지급준비제도에 기반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이 영국의 상업은행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은행이 예금의 일부만을 보유하고 나머지를 대출해 신용을 창출하는 구조다. 그는 “상업은행의 자금은 대부분 개인이나 기업 대출에 기반한 위험 자산이며, 반드시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과 신용 공급을 부분적으로라도 분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베일리는 이러한 체제에서 은행과 스테이블코인이 공존할 수 있으며, 비은행 기관들이 더 많은 신용 공급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의 파급효과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도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영국 내 암호화폐 업계가 영란은행의 스테이블코인 정책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직후 나왔다. 업계 단체들은 영란은행이 스테이블코인 보유 한도를 설정하려는 계획을 비판하며, 이는 도입 비용이 크고 복잡해 영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뒤처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 국제정책 부사장 톰 더프 고든(Tom Duff Gordon)은 “주요 관할권 중 어느 곳도 보유 한도를 도입한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일리의 발언은 방향 전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는 "현재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는 대중 결제나 정산 수단으로 사용되기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향후 일상 결제나 토큰화된 금융시장 정산에 쓰일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대상으로 새로운 규제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영국 내 스테이블코인은 영란은행 계좌 접근권을 가져야 하며, 이를 통해 화폐로서의 지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영국이 스테이블코인의 혜택을 누리면서 금융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 장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 7월 베일리가 은행이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에 반대하며, 영란은행이 예금 토큰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힌 입장과도 맞닿아 있다. 스테이블코인에 중앙은행 계좌 접근을 허용하는 것은 사실상 예금 토큰화의 간접적인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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