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올해 들어 귀금속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4분기 강세 랠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대응으로 금과 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금은 온스당 4000달러에 도달했고, 은은 45년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50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귀금속 랠리가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나 실물자산 토큰화 상품과 같은 대체 가치저장 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인 뷰로(Coin Bureau) 창립자인 닉 퍼크린(Nic Puckrin)은 올해 금 가격이 50% 이상 상승했고, 골드만삭스가 2026년 말까지 온스당 4900달러를 전망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금 시장이 이미 과열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금이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한 지금, 시장의 관심은 유사한 성격을 가진 다른 자산으로 옮겨갈 수 있다”며 “이에는 다른 금속과 원자재, 실물자산 토큰화 상품, 그리고 여전히 금 대비 저평가된 비트코인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퍼크린은 "이들 자산 모두가 법정화폐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10월에 12만6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이는 귀금속 가격이 폭등한 시기와 맞물린다. 한편 투자자들은 달러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으며, 달러는 1973년 이후 최악의 연간 성과를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 분석 기관 코베이시 레터(Kobeissi Letter)는 “달러는 연초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1973년 이후 최악의 해를 맞고 있다. 2000년 이후 달러의 구매력은 40%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인해 ‘가치저장 자산’과 ‘위험자산’이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주식 같은 위험자산이 하락할 때 금이나 비트코인 같은 안전자산은 상승하는데, 현재는 두 자산군이 동시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코베이시 레터 측은 “이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통화정책 시대를 반영해 자산을 재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정부가 화폐 가치를 떨어뜨려 재정을 충당하는 환경에서 모든 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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