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이더리움(ETH) 가격이 암호화폐 시장 급락 이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암호화폐 시장 공포가 완화되고 파생상품 시장이 안정화됨에 따라 이더리움 4500달러 가격 회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의 왜곡 현상이 점차 사라지고, 월간 선물 시장에서는 중립적인 신호가 나타나며 단기적인 시장 불안이 완화되고 있다. 옵션 시장 또한 매수(콜)와 매도(풋) 전략 간의 수요가 균형을 이루면서 건전한 파생상품 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더리움은 급락과 그 이후 48시간 동안 대부분의 알트코인을 능가하는 상승률을 보이며, 상대적인 강세와 상승 모멘텀을 다시 입증했다.
지난 10일 20.7% 급락했던 ETH는 12일 4100달러를 회복하며 단기 조정의 아픔을 상당 부분 완화했다. 당시 38억2000만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청산되며 파생상품 시장에 큰 충격을 남겼지만, 네 가지 요인으로 볼 때 3750달러 지지선에서의 반등이 이번 단기 조정을 끝냈을 가능성이 크다.
ETH 무기한 선물의 펀딩 비율은 -14%까지 급락했는데, 이는 숏 포지션 보유자들이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황은 일부 마켓메이커나 거래소가 지급불능(솔벤시) 문제를 겪고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여부와 무관하게, 시장 신뢰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트레이더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거래소들이 크로스 마진 및 오라클 가격 오류 등으로 인한 손실을 고객에게 보상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바이낸스(Binance)는 지금까지 약 2억8300만 달러 규모의 보상을 발표했으며, 나머지 사례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레이더들은 거래소의 공식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래핑토큰과 합성 스테이블코인이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하며 일부 트레이더들의 마진이 몇 분 만에 최대 50%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ETH 월간 선물은 불과 2시간 만에 충격을 흡수하며, 중립 시장을 나타내는 최소 5% 프리미엄을 회복했다. 따라서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롱 포지션 수요가 약한 것은 비관적 시장 심리보다는 상품 구조상의 한계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파생상품 시장의 왜곡은 마켓메이커들의 신뢰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즉 몇 주 또는 몇 달간 지속될 수 있지만 이는 이더리움의 상승 모멘텀에 대한 부정적인 신호로 볼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옵션 거래소 데리빗(Deribit)에서도 이더리움의 하락 베팅 수요나 시장 스트레스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주말 동안 거래량은 평소 수준을 유지했고, 풋 옵션의 거래 비중은 콜 옵션보다 다소 낮게 나타나 균형 잡힌 시장 구조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데이터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동시다발적인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시키고 있다. 만약 트레이더들이 대규모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면 옵션 거래량이 급증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ETH 파생상품 시장의 연쇄 청산 사태는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에게 완전히 예기치 못한 사건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더리움이 광범위한 알트코인 시장과 ‘탈동조화(decoupling)’된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235억 달러 규모의 현물 ETF 자금과 155억 달러 규모의 옵션 미결제약정 덕분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파생상품 구조에 대한 신뢰가 점차 회복되면서 이더리움은 향후 4500달러 저항선 돌파를 향한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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