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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마디에 시장 좌지우지"… 차트 대신 SNS로 점치는 시장

디지털뉴스팀

승인 2025-10-14 09:35:00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폭락한 가상자산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다시 반등하며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미국발 시장 변동성에 이번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의 불만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시장을 좌지우지한다는 의미의 '트럼프 리딩'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14일 한 온라인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 익명의 투자자 A 씨는 "트럼프 일가가 가상자산 시장을 좌지우지한다"며 "지금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출렁이는 '트럼프 리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투자자 B 씨는 "지난 2016년 이후 여러 폭락 장을 봤지만, 이번에는 너무 막막하다"며 "몇천만 원이 순식간에 증발했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리딩은 '트럼프 대통령'과 '리딩방'을 합친 신조어로,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시장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현상을 빗댄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관련 발언이 나올 때마다 가상자산 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추가 관세 100%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다.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확산하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고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했다.

실제로 지난 1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 191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의 선물 포지션이 청산됐다. 청산 금액 중 가격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만 167억 달러(약 23조 원)에 달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불과 이틀 만에 4532억 2786만 달러(약 647조 원) 규모가 증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입장을 바꾸자, 시장의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을 돕고 싶을 뿐,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후 시장은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섰다. 13일 오후 2시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2.90% 상승한 11만 47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ETH)과 엑스알피(XRP)는 각각 8%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표 밈 코인인 도지코인(DOGE)은 전일 대비 10.72% 상승한 0.20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약 3일 동안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을 뒤흔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선 당시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약속하고 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 지난 2월 취임 직후에는 비트코인과 솔라나(SOL) 등 주요 가상자산이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주요 교역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후에도 관세 발언이 나올 때마다 가격이 출렁이는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까지 겹치며 '가상자산 대통령'으로 불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언급한 뒤 세계 시장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했고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이번 청산 사태에서 수익을 낸 트레이더는 극소수"라고 덧붙였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김 모 씨(30)는 "요즘은 차트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먼저 확인한다"며 "가상자산 정책보다 정치적 발언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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