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중국의 수출 규제에 대한 혼란이 시장을 잠시 흔들었지만,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빠른 회복세를 주도했다고 분석가들은 전했다.
13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날 비트코인 채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지난 10일 급락장에서 입은 손실을 대부분 만회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시장 폭락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중국의 새로운 수출 통제를 오해해 내린 발언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도에 따르면 비트팜스(Bitfarms, BITF)와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 CIFR)이 반등세를 주도하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헛8 마이닝(Hut 8 Mining, HUT), 아이렌(IREN),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 MARA)도 4% 이상 상승했으며,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CORZ)과 라이엇 블록체인(Riot Blockchain, RIOT) 역시 장 초반 강세로 출발했다.
이번 반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10일 급락 이후에 나타났다. 그의 발언은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지만, 이후 이 발언이 중국의 새로운 수출 규제 조치를 오해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는 주말 동안 자신의 발언을 일부 철회했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중국 걱정하지 마라, 모든 게 잘 될 것이다!”라며 “존경받는 시 주석(Xi Jinping)도 잠시 실수한 것뿐”이라고 남겼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또한 “중국에 대한 100% 관세는 실제로 시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급락은 달러 기준으로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로 기록됐으며, FTX 붕괴 때를 넘어 약 190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증발했다. 비트코인은 알트코인들보다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고점 대비 훨씬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시장의 충격이 워낙 컸던 탓에, 크립토닷컴(Crypto.com)의 CEO 크리스 마르샬렉(Kris Marszalek)은 규제 당국에 거래소들의 대응 과정을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일부 플랫폼이 가격을 왜곡하거나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느리게 하거나, 내부 통제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청산 물량의 절반가량은 탈중앙화 영구선물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발생했으며, 약 103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사라졌다. 바이비트(Bybit)와 바이낸스(Binance) 역시 상당한 규모의 청산을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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