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10월 남은 기간 비트코인의 성과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현물 ETF 유입 규모, 그리고 미국 주요 기술주의 주가 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5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10월 들어 현재까지 약 4.3% 하락했지만, 역사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업토버(Uptober)’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2019년 이후 비트코인의 10월 평균 상승률은 약 20%, 중간값은 15% 수준이었다. 올해는 다소 부진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거시경제 정책 변화가 반등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0.25%포인트(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현재 96.7%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시장 유동성을 확대시키고 차입 비용을 낮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는데,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 같은 기대감 속에 기관 자금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10월 상반기 동안 약 50억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하며, 대형 투자자들의 신뢰가 다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상장 기업들이 보유한 전체 비트코인 규모는 현재 1170억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분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현재 기업 재무부서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100만개를 넘어섰으며, 3분기 동안 48개의 신규 기관이 비트코인 보유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의 최근 약세는 미국 증시의 급락과도 연관되어 있다. 거시경제 분석가 제시 콜롬보(Jesse Colombo)는 "비트코인이 나스닥과 92%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으며, 사실상 기술주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와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금요일, S&P500 지수는 2.7%, 다우존스는 1.9%, 나스닥100 지수는 4.2% 하락하며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이에 비트코인도 동반 하락했다.
이 같은 매도세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재점화되며 발생했다.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이번 주 초부터 미국 증시가 점차 안정세를 되찾으며 반등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의 회복세는 다소 더딘 상황이다.
피델리티(Fidelity)의 글로벌 거시경제 담당 디렉터 유리엔 티머(Jurrien Timmer)는 최근의 조정이 “1990년대 후반의 초강세장(super bull) 국면과 유사하다”며 “투기적 자산이 단기적으로 급락한 뒤 곧바로 반등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향후 미국 증시가 실적 시즌에 맞춰 회복세를 지속한다면, 비트코인 역시 반등의 기회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의 랠리가 재점화되고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된다면, ‘업토버’에 대한 기대감은 10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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