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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주도권 빼긴 카카오,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디지털자산 시장 재도전

정주필 기자

승인 2025-10-22 10:39:27

[블록체인투데이 정주필 기자]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디지털자산 시장 재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거래소 운영이 아닌 ‘원화(KRW)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매개로 금융 생태계 내 지위를 재정비하려는 행보다.

■ 김범수 창업자 사법 리스크 일부 해소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씨는 2024년 7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과정에서의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2025년 8월 징역 15년과 벌금 5억 원을 구형했다.  이후 최근 법원은 김 씨 및 카카오 측에 대해 해당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과거 지배구조와 관련된 리스크 중 하나가 사실상 해소되면서 카카오 경영진 내부에서도 “디지털금융 영역으로 본격 복귀하겠다”는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 원화 스테이블코인 진출 모색, 플랫폼 강화 포석

카카오의 금융 자회사인 카카오뱅크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수탁(커스터디) 서비스 진출을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발행·수탁 등 다양한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블록체인 계열사(예: 그라운드X) 등과 연계해 카카오 생태계 안에서 통용 가능한 디지털화폐 모델을 구축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아직 공식 발행이나 서비스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 거래소 사업에서 물러난 뒤…새로운 접근 선택

과거 카카오는 암호화폐 거래소 두나무(운영 거래소: 업비트)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로 알려졌다. 이후 거래소 운영 및 지배구조 논란으로 직접적인 디지털자산 사업에서 일정 부분 거리를 둔 상태였다.

그 대신 이번 스테이블코인 진출은 거래소 운영이 아닌 플랫폼 내 디지털자산 서비스로의 진입이라는 점에서 태도가 바뀐 것으로 해석된다.

■ 경쟁사 움직임과 시장구도 변화

한편, 플랫폼기업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두나무 인수 논의를 진행 중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가 두나무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시장 진입을 시도한다면, 네이버의 거래소 확보 움직임과 맞물려 디지털자산 생태계 내 양강 체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 남은 과제 및 리스크

다만 카카오가 당장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보장은 아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금융당국의 규제 틀 안에서 진행돼야 하며, 아직 구체적 사업계획이 발표된 상태는 아니다. 특히 국내 중앙은행이 민간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경계감을 표명하고 있다는 점도 주의할 부분이다. 

또한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리스크가 공식적으로 종결된 것은 아니며, 향후 재판부의 판결문이나 규제당국의 판단에 따라 경영권·지배구조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info@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