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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전쟁 위협·제재 속 '스테이블코인 의존도' 급증

한지혜 기자

승인 2025-10-29 09:15:00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베네수엘라 내 마약 카르텔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베네수엘라의 스테이블코인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28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방부는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에 최신형 항공모함을 배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남미 전역에서 활동 중인 마약 카르텔을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카르텔이 미국 내로 불법 약물을 밀수해 오피오이드 및 마약 중독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해당 주장을 부인하며 “전쟁을 시작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긴장 고조는 이미 하이퍼인플레이션과 국제 제재로 고통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금융 불안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테더(USDT)와 같은 달러 연동형 스테이블코인이 일상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며, 수백 퍼센트에 달하는 볼리바르화 인플레이션 속에서 국민들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자산 가치를 방어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바이낸스 달러(Binance dollars)’라고 부르는 스테이블코인을 달러 유동성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거래와 저축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부 역시 러시아 등 우방국과의 원유 거래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번 주 초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공식화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을 더욱 강화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보도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경제를 스테이블코인 기반으로 재구성했다”며 “이 나라가 국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암호화폐로 운영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현재 베네수엘라로 합법적으로 유입되는 외화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hjh@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