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금융시장 정보 제공 회사 S&P 글로벌 레이팅스(S&P Global Ratings)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에 ‘B-’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27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이날 발표한 평가 보고서에서 스트래티지에 'B-' 신용등급을 부여하며 투기적 등급(일명 정크본드) 범주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의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S&P는 보고서에서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집중도가 매우 높고, 사업 영역이 제한적이며, 위험조정 자본이 약하고, 미 달러화 유동성이 낮다는 점이 주요 약점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64만80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을 주식과 부채 발행을 통해 축적했다. S&P는 “회사가 전환사채 만기를 신중히 관리하고, 우선주 배당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필요할 경우 추가 부채 발행을 통해 이를 충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고서는 스트래티지가 ‘내재적 통화 불일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부채가 달러로 상환되어야 하지만, 회사의 달러 보유분 상당 부분이 현재 소프트웨어 사업 운영에 사용되고 있으며, 이 부문은 손익과 현금 흐름 면에서 사실상 균형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이번 평가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중심 기업이 처음으로 S&P 글로벌의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사례로, 비트코인을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삼은 기업들의 신용 위험을 전통 금융권이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스트래티지는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스카이 프로토콜(Sky Protocol, 구 메이커다오(MakerDAO))와 동일한 B- 등급을 받았다. S&P는 스카이 프로토콜에 대해서도 예치자 집중도, 중앙화된 거버넌스, 약한 자본구조 등을 근거로 같은 등급을 부여한 바 있다.
S&P에 따르면, 스트래티지가 ‘정크본드’ 범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6단계 상향된 BBB- 등급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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