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솔라나(SOL)와 라이트코인(LTC), 헤데라(HBER)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시에 나란히 상장하면서 '알트코인 ETF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위험자산으로 취급받던 알트코인이 '제도권 금융 자산'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 크립토' 기조 속에 향후 중소형 가상자산 ETF 상장이 이어지며 알트코인 시장의 기관 자금 유입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최근 부진한 알트코인 시장 전반이 되살아나기 위해선 충분하고 꾸준한 유동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트코인 ETF 3종, 美 증시 입성…첫날 거래량 총 922억 원
28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솔라나 현물 ETF(BSOL)는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5540만 달러(악 793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상장 1시간 만에 1000만 달러(약 143억 원)의 거래량을 넘기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한 모습이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올해 출시된 모든 ETF 중 가장 성공적인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상장된 ETF는 스테이킹(가상자산 예치) 기능을 포함해 거래 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같은 날 자산운용사 카나리 캐피탈의 '라이트코인 ETF(LTCC)'와 '헤데라 ETF(HBR)'도 나란히 나스닥에 상장됐다. 두 ETF의 첫날 거래량은 각각 100만, 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솔라나 ETF까지 합치면 동시 상장된 ETF 3종의 첫날 거래량만 총 6440만 달러(약 922억 원)에 달한다.
이번 ETF 출시는 높은 변동성으로 위험자산으로 인식된 알트코인이 '제도권 금융 자산군'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연구원은 "이번 상장으로 제도권 유통망과의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현물 조달·상환을 담당하는 프라임 브로커와 장외거래(OTC), 증시 유동성이 촘촘히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승인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가상자산 산업을 육성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ETF 상장 기준을 완화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존에는 증권거래소가 현물 ETF를 상장하려면 '규칙변경신고서(19b-4)'를 제출하고 승인까지 최대 240일이 걸렸지만, 개정된 절차에 따라 심사 기간이 약 75일로 단축됐다. 앞으로 더 많은 중소형 가상자산 현물 ETF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개리 겐슬러 전 SEC 위원장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마지못해 승인하면서도, 이더리움 ETF에서 스테이킹을 제외하고 나머지 알트코인은 허용하지 않았다"며 "반면 현재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가상자산 친화적인 입장이고, 그 결과 정부 셧다운에도 알트코인 현물 ETF들이 승인됐다"고 설명했다.
"기관 유입 가속화 전망…강세장 위해선 유동성 확보 관건"
이에 따라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기관 자금 유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들 가상자산을 직접 보유하는 '가상자산 트레저리(DAT)' 채택 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DAT 기업의 증가와 ETF라는 두 통로로 기관 자금 유입이 가능해졌다"며 "솔라나는 이미 DAT 채택 기업이 늘고 있어 거래 규모와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도 "이번 상장은 기관 진입 경로를 넓힌 사건"이라며 "거래 개시와 함께 베이시스 트레이드 및 차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호가 경쟁이 심화할 것"고 관측했다. 이어 "특히 솔라나는 스테이킹형 ETF로 출시돼 기관 포트폴리오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ETF 승인 이후 기관 참여 확대로 중장기 상승세를 보인 것처럼, 알트코인 ETF들도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관의 충분한 유동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비트코인이 랠리 하면 알트코인의 유동성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 전반에서 알트코인 시즌이 오려면 풍부한 유동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현물 ETF의 기관 자금 유입이 즉시 시장 전반의 랠리로 이어지지 않았던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상장으로 인한 1차 효과는 상장 자산과 (ETF 승인) 유력 종목에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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