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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은행들 "디지털 유로 지지하지만 비용은 분산해야"… 부담 완화 요청

이아름 기자

승인 2025-11-10 16:25:00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이탈리아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면서도, 그 실행 비용이 은행권에 과도한 부담이 되고 있다며 여러 해에 걸쳐 분산해 부과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8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이탈리아 은행협회(ABI)의 마르코 엘리오 로티니(Marco Elio Rottigni) 총괄매니저는 지난 7일 플로렌스에서 열린 언론 세미나에서 “우리는 디지털 유로에 찬성한다. 이는 디지털 주권이라는 개념을 구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은행들이 감당해야 할 자본 지출 상황을 고려하면 프로젝트 비용이 너무 높다”며 “비용은 시간이 지나면서 분산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는 최근 프랑스와 독일 일부 은행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이들은 ECB가 직접 지원하는 소매 지갑(wallet)이 상용 은행의 예금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CB 집행이사회는 10월 29~30일 플로렌스 회의에서 2년간의 준비 단계를 마치고 프로젝트를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 2027년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며, EU가 2026년까지 관련 법안을 채택할 경우 2029년 정식 출시가 잠정적으로 계획되어 있다.

유럽의회에서 이 안건을 검토 중인 페르난도 나바레테(Fernando Navarrete) 의원은 최근 민간 결제 시스템인 베로(Wero) 등 14개 유럽 은행이 참여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보호하기 위해 디지털 유로 규모를 축소한 초안 보고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티니는 “유럽이 ECB의 디지털 유로와 상업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통화를 결합한 이중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며 “유럽이 뒤처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nfo@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