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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G 투자자들, 비트코인 팔고 ETF로 이동… 세제 효과가 핵심 요인

한지혜 기자

승인 2025-11-10 17:45:00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장기 보유자들이 비트코인을 팔아 ETF로 이동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클라우드 기반 금융 서비스 플랫폼 업홀드(Uphold)의 리서치 책임자인 마틴 히스보크(Dr. Martin Hiesboeck)는 "오랜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최근 매도에 나서는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 투자자(OG)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매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첫 번째는 ETF 형태로 다시 매수하기 위해서”라며 “특히 미국에서는 현재 규제 환경에서 ETF가 제공하는 세금 혜택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히스보크는 또 다른 이유로 “진짜 혁신은 비트코인이 아니라 블록체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이미 모든 산업에서 활용되며, 비트코인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는 수많은 프로젝트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아직도 광범위한 실사용 사례가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초기 비트코인 차익 거래자였던 오웬 건든(Owen Gunden) 역시 최근 보유하던 1만 1000개의 비트코인을 모두 거래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체인 분석 서비스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그는 9일 3549개의 비트코인을 마지막으로 이동했다.

올해 들어 장기간 휴면 상태였던 여러 비트코인 고래들도 움직임을 보이며 매도에 나섰다. 이 가운데는 ‘사토시 시대’부터 보유해온 8만 개의 비트코인을 가진 고래도 포함되며, 이 주소는 무려 14년 동안 비활성 상태였다가 7월부터 대규모 물량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히스보크는 비트코인이 이제 더 성숙한 자산이 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연평균 복리 성장률(CAGR)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고성장 자산에서 점차 전통 금융 시스템 실패나 법정화폐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4년간 비트코인의 CAGR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4월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으며, 분석 서비스 비트보(Bitbo)의 데이터에 따르면 10일 기준 약 13% 수준이다. 히스보크는 "이러한 성숙도는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에 따른 기관 자금 유입으로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 자금은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적어 급격한 가격 변동을 줄이고 더 안정적인 성장률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산이 성숙해질수록 변동성이 하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이는 위험 대비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hjh@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