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중국 사이버보안 당국이 미국 정부가 13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훔쳤다고 주장했다고 1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국가컴퓨터바이러스긴급대응센터(NCVERC)는 "2020년 12월 중국 기반의 비트코인 채굴 풀 ‘루비안(LuBian)’에서 12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이 도난당한 사건은 미국 정부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블록체인 분석 업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가 지난 8월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암호화폐 해킹 사건 중 하나”라고 지목한 바로 그 사건이다.
NCVERC는 이번 사건을 '국가 차원의 해킹 작전'이라고 규정하며, 미국이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조용하고 지연된 자금 이동이 일반적인 범죄 행위보다 정부 기관의 개입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2020년 4월 출범한 루비안 채굴 풀은 한때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여섯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했으나, 해킹으로 대부분의 자산을 잃은 뒤 폐쇄됐다.
블룸버그는 "중국 측 보고서가 지난주 처음 공개됐으며, 도난당한 비트코인이 미국이 중국 국적자 천즈(Chen Zhi)를 상대로 제기한 전신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고 중국 당국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중국 측 보고서는 “미국 정부는 2020년 이미 해킹 기술을 이용해 천즈가 보유하고 있던 12만7,000개의 비트코인을 훔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국가 차원의 해킹 조직이 주도한 전형적인 ‘검은 자가 검은 자를 먹는’ 작전”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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