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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고래들 매도 움직임… 글래스노드 "후반 사이클의 정상적 현상"

한지혜 기자

승인 2025-11-14 17:50:00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글래스노드(Glassnode) 분석가들은 최근 비트코인 고래들의 매도가 늘고 있지만 이는 암호화폐 시장 후반부에서 흔히 나타나는 이익 실현 과정으로, 과도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13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아캄(Arkham)을 인용하여 ‘오웬 건든(Owen Gunden)’으로 식별된 지갑이 약 2억3700만 달러 규모인 비트코인 2400개를 크라켄(Kraken) 거래소로 이체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이어지는 고래 매도 흐름에 추가된 사례였다.

하지만 글래스노드는 “OG 고래들의 대량 매도, 비트코인의 조용한 IPO 같은 해석은 실제 데이터와 비교하면 훨씬 더 복합적인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장기 보유자들의 월간 평균 매도 물량은 7월 초 하루 1만2000개 수준에서 13일 기준 약 2만6000개로 늘었다. 이는 특정 고래의 집중 매도가 아니라, 전형적인 상승장 후반부에서 나타나는 규칙적이고 균등한 물량 분배라는 의미다.

글래스노드는 “이 완만한 증가는 오래된 보유자들의 분배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뜻하며, 이는 갑작스러운 탈출이 아니라 후반 사이클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이익실현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장기 보유자들은 이번 사이클에서도 이전 사이클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이익을 실현해 왔다”고 덧붙였다.

크로노스 리서치(Kronos Research)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빈센트 리우(Vincent Liu)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고래 매도는 패닉이 아닌 구조화된 순환 흐름이며, 후반 사이클 구간에서 흔히 나타나는 이익 회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후반 사이클이라고 해서 시장이 꼭 정점을 찍었다는 의미는 아니며, 새로 공급되는 물량을 받아갈 매수자가 계속 존재하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리우는 “후반 사이클은 상승 모멘텀이 둔화됐다는 뜻이지 시장의 상단이 막혔다는 의미는 아니다.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단기 조정이 상승세를 둔화시키긴 했지만 시장을 무너뜨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온체인 지표상 비트코인의 순미실현이익 비율(NUPL)이 0.476을 기록하며 단기 저점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시장 바닥을 확인하려면 여러 지표의 교차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hjh@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