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미국 법무부(DOJ)가 북한 해커들이 훔친 테더(USDT) 1510만 달러 몰수를 추진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더블록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지난 14일 발표를 통해 2023년 북한 해커들이 훔친 USDT 1510만 달러를 몰수하기 위해 두 건의 민사 몰수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 IT 인력의 미국 기업 침투를 도운 미국인 4명과 우크라이나인 1명이 유죄를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압수된 암호화폐는 북한 군부 해킹 조직으로 알려진 'APT38'이 2023년 해외 암호화폐 관련 플랫폼 4곳을 해킹해 탈취한 자금으로, FBI는 2025년 3월 해당 자금을 추적해 압수했으며 현재 피해자들에게 환급하기 위한 법원의 승인을 추진 중이다.
이번 발표에서 DOJ는 사건별 구체적 피해 플랫폼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정황상 2023년 11월 발생한 폴로닉스(Poloniex) 1억 달러 해킹, 2023년 7월의 코인스페이드(CoinsPaid) 3700만 달러 해킹, 같은 달 알파포(Alphapo) 결제업체의 6000만 달러(미국 당국 추산 약 1억 달러) 피해 사건, 그리고 2023년 11월 파나마 소재 한 거래소에서 약 1억3800만 달러가 도난당한 사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DOJ는 "APT38이 브리지, 믹서, OTC 트레이더, 여러 거래소를 활용해 탈취 자금을 계속 세탁하고 있어 추적·몰수 작업이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DOJ는 발표에서 북한 IT 인력이 미국 기업에 위장 취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미국 시민 4명과 우크라이나 국적자 1명이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인 오드리커스 파그나사이(24), 제이슨 살라자르(30), 알렉산더 폴 트래비스(34), 에릭 프린스(38)는 자신의 신원을 북한 IT 인력에게 넘기고, 미국 내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회사가 지급한 업무용 노트북을 자택에 호스팅한 혐의로 전원 유죄를 인정했다. 우크라이나 국적자 올렉산드르 디덴코는 미국 시민들의 신원 정보를 훔쳐 북한 IT 인력에게 판매한 혐의로 신분 도용 및 사기 공모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으며, 40개 미국 기업 취업을 돕고 140만 달러 이상을 몰수하는 데 동의했다.
DOJ에 따르면 이번 위장 취업 공모는 미국 기업 136곳에 영향을 미쳤으며, 북한 정권에 220만 달러 이상을 송금하도록 했고, 동시에 18명 이상의 미국 시민 개인정보가 도용되는 피해를 초래했다. 북한은 국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암호화폐 해킹과 해외 원격 IT 인력 운영을 주요 수익원으로 활용해 왔다. 미국 FBI·재무부·국무부는 2022년 공동 자문에서 북한 IT 인력이 연간 최대 30만 달러를 벌 수 있으며, 이들이 북한 국방부 산하 프로그램에 수억 달러를 송금해왔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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