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한 반면 가격은 하락세로 접어들며, 채굴 산업 전반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비트코인 채굴업계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 여건이 악화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이 크게 압박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마이너 매그(The Miner Mag)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기준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는 1.16 ZH/s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비트코인(BTC) 가격은 11월 초 약 8만1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채굴 장비 단위 해시파워당 수익을 의미하는 ‘해시프라이스(hashprice)’는 해시당 35달러 아래로 내려가 상장 채굴 기업들이 보고한 PH/s당 약 45달러 중간값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일부 채굴업체들은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상태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채굴 장비의 투자비 회수 기간이 1200일을 넘어섰으며, 채굴업계 전반에서 금융 비용이 상승하고 있어 추가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하락 국면은 3분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환경 이후 나타난 것으로, 당시 해시프라이스는 PH/s당 약 55달러 수준을 유지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약 11만 달러 주변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네트워크 경쟁 심화와 함께 11월 초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자 채굴 수익성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또한 최근 몇 분기 동안 채굴업체들의 차입 규모가 크게 증가했는데, 특히 무이자에 가까운 전환사채 발행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채굴기업들은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보고서는 "해당 분야 수익이 급감한 비트코인 채굴 수입을 보완하기에는 아직 매우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장 채굴 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오르고 있다. 클린스파크(CleanSpark),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 IREN을 포함한 상위 10대 채굴주는 24일 기준 모두 상승세를 보였고, 이 중 몇몇은 두 자릿수 급등을 기록했다. 이는 JP모건(JPMorgan)이 이들 기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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