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투데이 정주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다음 주 기준금리를 0.25%p(25bp) 인하할 가능성이 시장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가상자산 선물지표, 금리선물 흐름 등 다양한 금융 데이터에 반영된 확률은 90%대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특히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단순한 정책 전환이 아니라, “긴축 시대의 종료 선언”과도 같다고 평가한다. 금리가 내려가는 순간, 달러 자산과 채권의 매력은 낮아지고, 성장성이 높은 주식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으로 투자금이 재배치되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환경은 비트코인 가격을 20,000달러에서 69,000달러까지 끌어올린 핵심 배경으로 기록됐다. 이번에도 금리 인하가 공식화될 경우, 같은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언급된다.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은 2021년 개인 투자 중심의 투기 장세와는 다른 성격을 보인다. 블랙록, 피델리티, JP모건, 비자(VISA)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실제 비트코인 ETF 출시,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 구축, RWA(실물자산 토큰화)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암호화폐 인프라 산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정비, 일본의 암호화폐 세율 인하 정책, 홍콩과 UAE의 기관형 거래소 승인처럼, 글로벌 주요국은 가상자산을 제도권 금융 구조에 편입시키기 위한 행보를 가속 중이다. 시세 향방을 결정하는 구조적 기반이 이전보다 탄탄해진 셈이다.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시장 반응은 크게 세 단계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발표 직후 비트코인이 상승 흐름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
기관 수급 확대, 숏포지션 청산, ETF 자금 재유입 등이 겹치며 85,000~92,000달러 구간 재돌파 시도 가능성이 언급된다.
둘째, 2~5주 차에는 일시 조정이 나타날 여지가 있다.
이 구간은 기관들이 물량을 확보하고 수익 구조를 조율하는 단계로 해석된다.
셋째, 6~8주 차부터는 알트코인 중심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될 수 있다.
DePIN, Layer2, 인프라 코인, 그리고 RWA 및 토큰증권(STO) 섹터에서 테마 장세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하는 가상자산 시장의 리스크 중 하나였던 “정책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편입을 합리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셈이다.
국제송금 표준 ISO20022, 글로벌 STO 규제 완비, RWA 시장 개화와 같은 구조적 요인도 겹치며,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 압력을 장기화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특히 비트코인 ETF 상장 이후 BTC는 투기 자산이 아닌 공식 금융 운용자산(Asset Class)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 이어지는 기관 매입량을 고려하면 공급압은 더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Fed의 금리 인하는 실제 발표 자체보다 “이후 기자회견 메시지”에 의해 시장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통화완화 의지를 확실히 드러낸다면 상승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지만, 향후 긴축 가능성을 언급하거나 인플레이션 경계를 재차 강조할 경우, 단기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현실이 된다면, 암호화폐 시장은 상승 랠리의 서막을 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유동성 확대, 기관 진입 명분 확보, 실물 금융 연계 생태계 확장 등 각종 호재 요소가 중첩되며, 이번 사이클을 단순한 시세 반등이 아닌 ‘새로운 금융 시대의 시작’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info@blockchaintoday.co.kr